함께 지은 행복의 집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따복이’ 입니다.
오늘은 주위와 단절된 채 무너진 폐가에 살던 김순호(가명) 씨가 행복키움지원단과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시골 마을의 오래된 한 폐가. 마당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지붕이 내려앉아 천장조차 없는 집에서 순호 씨는 오랫동안 홀로 지내 왔습니다. 담벼락이 무너져 대문도 찾기 힘든 낡디낡은 시골집은 순호 씨의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전깃불 대신 피운 촛불이 번져 집의 대부분이 불에 타버렸지만,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그곳에서 순호 씨는 버려진 솜뭉치를 이불 삼고 비닐로 비바람을 막으며 어렵사리 버텨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당 구석에 놓인 벽돌에 앉아 매일 컵라면과 술로 끼니를 해결해 온 탓에 건강 또한 매우 나빠져 있었습니다. 선한 인상의 순호 씨는 누군가에게 어려움이 생기면 앞장서 돕던 심성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잦자, 동네 사람들은 하나둘 그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젊어서는 공직생활을 할 정도로 성실했지만, 술에 의존하면서 점차 정상적인 생활에서 멀어졌고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겨 버렸습니다.
순호 씨를 만난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 사례관리사는 당장 의식주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 회복이 절실하여, 알코올치료 전문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었습니다. 순호 씨가 병원에 있는 동안 사례관리사는 폐가 대신 지낼 수 있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읍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은 300만 원에 가까운 주거용 컨테이너 비용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오래도록 방치되어 있던 화재 잔해와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앞장서 주었습니다. 술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한 순호 씨의 진심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으자 마당에 가득했던 쓰레기 더미와 함께 악취가 사라졌습니다.
한 달 후 폐가가 있던 자리에는 깨끗한 집 한 채가 들어섰습니다. 울타리와 대문, 장판과 도배, 방충망 등은 지역 주민들과 행복키움지원단의 도움으로 해결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과 살림살이는 마을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장만했습니다. 퇴원을 앞둔 순호 씨는 계속 마음이 들떴습니다. 자신만의 아늑한 집을 갖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날, 마을 주민들은 따뜻한 시선과 진심어린 마음으로 순호 씨를 환영했습니다.
어두웠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순호 씨는 자신감도 되찾았습니다. 순호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었고, 곧 공공근로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알코올상담센터에 등록하여 정기적으로 치료도 받을 계획입니다.
이제 더 이상 순호 씨는 혼자가 아닙니다.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줄 이웃들이 있고, 그런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과 순호 씨의 의지가 분명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오늘 들려 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가 함께 지은 행복의 집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순호 씨를 응원하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이 사연은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의 '따뜻한 복지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