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득한 내일의 그림일기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따복이’ 입니다.
오늘은 아빠와 함께 아픈 언니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나영(가명)이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 합니다.
나영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언니 가영(가명)이는 소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가영이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밤낮으로 일했지만, 많은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단란했던 가족들은 조금씩 지쳐 갔고, 결국 부모님은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낮에는 가영이를 돌보고 주로 야간 시간에 일하던 아빠는 건강이 점점 나빠졌습니다. 매일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살림을 도맡아 하는 아빠 덕분에 자매는 언제나 단정하고 예쁜 모습이었지만, 항상 아픈 언니를 먼저 챙기느라 분주한 아빠를 보며 나영이는 아쉬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매주 한번 엄마를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엄마와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어만 갔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지만 가영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는 늘 바쁘게 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가영이의 투병 소식과 가족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들은 구청과 복지단체가 치료비를 지원하고, 양식 요리사가 꿈인 가영이에게 요리도구들과 작은 오븐도 선물하면서 가영이는 조금씩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언니에게 집중된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나영이는 혼자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좁은 집에서 나영이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없었고, 일어나 잠들 때까지 언니의 생활에 맞춰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동안 내색하지 못했지만, 나영이 역시 아직 사람들의 돌봄과 관심이 필요한 어린 소녀였습니다. 예쁜 미소를 가진 나영이는 웃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고, 아빠는 그런 나영이가 안쓰러웠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지역사회복지관과 학교 교육복지실에서는 나영이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영이는 학교 교육복지실의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움을 받아 미술 학원도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술 학원에서 재능 있고 성실하다는 칭찬도 들으면서 나영이는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원이 먼 곳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더는 수업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지만, 사정을 알게 된 복지재단은 나영이가 미술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교육비를 연계해 주었습니다. 또 드림스타트에서는 나영이만을 위한 수학 선생님을 보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나영이는 자신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아껴주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커다란 기쁨을 느낍니다. 미술 학원에 다닐 즈음부터 나영이에게는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빠와 함께 학원을 오가며 나영이는 처음으로 갖는 아빠와의 둘만의 시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언니 가영이의 항암치료는 끝났지만, 아직도 돌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나영이는 앞으로도 계속 언니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언니를 배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소를 잃지 않을 만큼 훌쩍 자란 나영이입니다.
“선생님이 오신다고 해서 언니가 쿠키를 구웠어요!”
선생님이 나영이의 집을 방문하던 날, 자매는 잔뜩 신이 났습니다.
“아직 서 있는 게 힘들지만 조금씩 쉬면서 만들었어요. 나영이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 드려요.”
언니 가영이는 수줍고 작은 목소리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들려 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머지않아 가영이가 만든 예쁜 쿠키와 도시락을 싸들고 가족들이 함께 소풍 가는 날이 오기를 꿈꾸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이 사연은 서울시 노원구 희망복지지원단의 '따뜻한 복지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