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로 피어난 희망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따복이’ 입니다.
오늘은 어머니의 파킨슨병 때문에 간단한 청소조차 할 수 없어 힘겨워 하던 가족이 새 집처럼 깨끗한 집에서 살게 된 사연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진영(가명)씨는 뇌병변 5급 장애인이며 파킨슨병으로 몸이 전체적으로 굳어가는 바람에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들어 우울증 증세가 왔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쳐다보는 것 같아 외출하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남편과 이혼한 뒤, 아들과 함께 살아왔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낸 지 오래 되었습니다. 아들인 진수(가명)씨는 2년 정도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뒤, 새 일자리를 알아보다 포기하고 현재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진영씨 동네의 통장을 통해 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가 진영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진영씨는 여기저기 잔뜩 쌓인 쓰레기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 안에서도 신발을 신은 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벌레들이 많아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본 사회복지사가 구청에 의뢰해 쓰레기를 치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지만, 진영씨는 아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며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진영씨를 돕기 위해, 사회복지사는 우선 생계비 지원사업인 적십자 희망풍차 결연을 신청했습니다. 이를 통해 쌀을 비롯한 먹거리를 전달하는 한편, 주민복지협의회를 통해 김장 김치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한두 번으로 끝나는 지원책이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진영씨가 구청의 휴먼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게 돕고, 진영씨를 꾸준히 설득했습니다. 마침내 진영씨는 다른 사람들이 와서 집안 청소작업을 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인 진수씨를 설득하는 데에 며칠이 더 걸렸고 결국, 청소 전날에야 간신히 진수씨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청소 당일. 약 7시간에 걸쳐 대대적인 청소와 벌레 없애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민센터와 구청 복지정책과, 보건소, 남부자활센터까지 총 출동해 일을 도왔고, 민간 업체에서 도배 장판 및 싱크대 설치를 도와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손길이 닿자,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던 집에 점차 희망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복지관에서는 사람을 보내 설거지와 청소 등 도움을 주었고 살림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진영씨와 아들 진수씨의 서먹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신보건센터 상담도 실시하였고, 진영씨의 병원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차상위계층 본인부담 경감 신청을 했습니다.
깨끗해진 집안 환경 덕분에 웃음을 되찾은 진영씨.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처음 주민센터에 알려준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 없이는 다시 일어설 수 없었던 진영씨와 같이,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관심 갖고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세상의 모든 분들에게, 따복이가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이 사연은 노원구 희망복지지원단의 '따뜻한 복지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