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천천히 한 걸음씩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따복이’입니다.
10년간 집 밖을 나오지 않아 가족들을 애타게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단란했던 이강석(가명)씨네 가정에 불행이 닥친 것은 10년 전이었습니다. 네 식구의 가장으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강석씨가 근무 중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입니다. 강석씨는 그때부터 폐쇄공포증과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집 밖에 나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사찰에 들어가 요양을 해보기도 했지만 불안과 초조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강석씨의 아내는 사고 이후 어린 자녀들을 돌보고 부업으로 생계를 꾸리며 가장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되었습니다. 네 식구가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낡은 집에 살면서도, 강석씨의 아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집 담벼락에 ‘벽 갈라짐 주의’라고 적어놓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런 딱한 사연을 알게 된 구청 희망복지지원팀에서 강석씨네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희망복지지원팀은 제일 먼저 집을 보수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곧 난방용품을 지원받아 집 안에 설치하고 벌레와 쥐들이 들락날락하던 틈을 단열재로 막았습니다. 강석씨네 집에서는 오랜만에 저녁 늦게까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다음날, 강석씨는 몇 년 만에 용기를 내어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벽에 붙어 한 걸음, 한 걸음 떼어보았지만 그 이상 집을 벗어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루어진 강석씨의 ‘도전’이었습니다.
희망복지지원팀은 지속적으로 강석씨에게 전화하고 방문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강석씨는 하루하루 집 밖으로 나오는 연습을 하면서 점점 더 먼 곳까지 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병원에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매일 걸어서 병원을 다니며 강석씨는 하루하루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2014년 봄, 강석씨네 가족은 지난 17년간 정들었던 집을 떠나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어 임대주택을 신청하였는데 선정이 된 것입니다. 강석씨는 지금 이순간에도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새롭게 터전을 잡은 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한 걸음, 내일 두 걸음.. 그렇게 한 걸음씩 더 걷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목표했던 곳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강석씨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 속으로 들어가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기 위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 모든 분들을 향해 따복이가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이 사연은 성북구 희망복지지원단의 '따뜻한 복지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