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생겼어요!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따복이’입니다.
오늘은 평생을 혼자서 살아온 어르신과 시설에서 자라는 어린 소녀가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윤정환(가명)씨는 어려서 부모를 여읜 뒤 70 평생을 혼자 살아온 독거노인으로, 건강도 좋지 않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자동차 한 대에서 잠을 자고 공원 노인복지관에서 식사와 화장실을 이용하며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정환씨는 ‘기초생활 수급권자 무상 주택 임대’라는 플랜카드를 보고 혹시나 싶은 심정으로 조심스레 복지관을 찾아갔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사회복지사 이모씨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부모에게 다 하지 못한 효도를 하는 마음으로 정환씨를 가족처럼 돌보았습니다. 정환씨의 생일 때마다 케이크와 미역국을 건네고, 그 외에도 제철 과일, 빵, 통닭, 음료수 등 음식의 일부를 나누면서, 식사와 옷을 챙겨 주었습니다. 또 정환씨가 이가 없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치과 치료며 틀니를 지원받을 수 있게도 왔습니다. 지난 날, 친절한 사람들로부터 사기 당한 경험이 있었던 정환씨는 처음에는 이 모든 것들을 경계했지만, 점차 그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일년이 지난 어느 날, 정환씨는 사회복지사에게 자신도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요청했습니다. 자신은 수급비와 기초 연금을 받고 있고 주위 사람들과 복지관에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일하는 아동 보호 시설의 정수안(가명)이라는 아이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수안이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바로 시설에 맡겨져 연고가 하나도 없는 아이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7살 여자 아이였습니다. 수안이의 사연을 들은 정환씨는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수안이의 계좌로 매달 2-3만 원씩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마다 수안이와 만나 수안이가 좋아하는 선물도 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지금도 정환씨는 길을 가다가도 수안이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되면 그것을 덥석 손에 잡고 계산부터 합니다. 이전에는 자주 마시던 술도 수안이 선물하나 더 사는 것이 낫다며 멀리합니다. 처음에는 선물을 받고 서먹해 하며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수안이도 이제는 정환씨에게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달려가 안깁니다. “내가 지금까지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을 사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지금은 수안이 위해서 물건을 사는 것이 유일한 재미여” 라고 말하는 정환씨의 얼굴이 참 밝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어려운 생활에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실천하는 정환씨와, 이제는 할아버지의 귀여운 손녀딸이 된 수안이 모두를 응원하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이 사연은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 <좋은세상 나눔이 생활수기 작품집>의 '따뜻한 복지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