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춥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저는 ‘따복이’입니다.
오늘은 술의 힘을 빌려 추위와 고독을 견디던 영진(가명)씨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따뜻한 삶을 찾게 된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고아였던 영진(가명)씨는 ‘재건대’라고 불리는 쓰레기 수거 집단에서 자라났습니다. 성장한 후에는 잠시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나이 들고 몸이 약해져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폐품 수집을 다시금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빈 집에서 혼자 살게 되었는데, 그 집은 물도 나오지 않고, 전기와 난방이 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영진씨의 몸을 덥혀줄 것이라곤 고작 낡은 이불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영진씨는 추위를 잊기 위해 점점 더 술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사연을 들은 사례관리사는 꾸준히 영진씨 집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그때마다 알코올섭취 횟수를 체크하여 영진씨 스스로 술을 줄여나가게끔 도왔습니다. 그리고 영진씨를 조건부 수급자에서 일반 수급자로 변경 신청하여 좀더 많은 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매주 한번씩 밑반찬을 가져다 주는 등 식료품을 전달하고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체로부터 냉장고, 가스렌지 등을 후원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편, 영진씨는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지만 보증금이 없어서 그러지 못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사례관리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보증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부탁하고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민간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이사하기 전까지 지낼 수 있도록 동절기 이불 및 생필품을 지원했습니다. 한국전기공사에서도 영진씨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이사 전까지 전기를 쓸 수 있게 조치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후원을 통해 보증금이 마련되어 영진씨가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번도 자기 집을 가져보지 못했던 영진씨에게 처음으로 영진씨 이름의 집이 생긴 것입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네요. 선생님, 이젠 아무리 추운 겨울이 와도 문제없겠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영진씨의 목소리가 희망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딛고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이 사연은 아산시 행복키움지원단의‘따뜻한 복지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