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도움사례
두 별들의 새로운 삶

두 별들의 새로운 삶

두 별들의 새로운 삶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따복이' 입니다.

오늘은 서커스 단원이었던 아빠를 따라 다니느라 학교를 갈 수 없었던 쌍둥이 자매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쌍둥이 자매인 한별이(가명), 새별이(가명)는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집 안에서 둘이서만 시간을 보냈습니다. 워낙 집 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주변에 사는 이웃들은 그 집에 중학교 갈 나이의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였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학교에 가지 않고 집 안에만 있는 것인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 사례관리사가 자매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빠가 아닌 어른과 얘기해본 경험이 별로 없었던 한별이와 새별이는 처음 만난 사례관리사와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새별이는 침대에서 등을 돌린 채 누워만 있었고 그나마 언니인 한별이 혼자만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묻는 말에만 겨우 "예" 아니면 "아뇨"로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이래서야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사례관리사는 아이들을 만난 첫 날은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례관리사는 쌍둥이 자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찾아가 자매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그 노력에 힘입어, 결국 마음의 문을 열게 된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헤어진 후, 자매는 줄곧 아빠와 함께 살았습니다. 아빠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서커스 공연을 했는데, 그런 아빠를 따라 이곳 저곳을 떠돌며 살다 보니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 스스로 중학교 갈 나이가 되었다는 건 알았지만 초등학교를 전혀 다니지 않은 터라 곧바로 중학교에 갈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둘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사연을 들은 사례관리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집 밖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관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방문 상담 및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또 균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복지관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방과후 공부방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받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면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보다 안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고, 그 근처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례관리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자매의 중학교 진학을 위해 자매가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습지도 자원봉사를 연계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무난히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기업체 결연을 통해 후원금을 지원받아 중학교 입학에 필요한 학원비와 교복비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중학교에 갈 수 있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모기만 한 소리로 묻는 말에나 겨우 대답하던 처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밝은 목소리로 먼저 소식을 전하는 자매의 변화가 놀랍기만 합니다. 현재, 두 아이는 중학교에 입학하여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진짜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한 걸음 내딛은 쌍둥이 자매를 응원하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이 사연은 아산시 탕정종합사회복지관 최민경님의 "따뜻한 복지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