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도움사례
가을햇살이 놓아준 희망다리

가을햇살이 놓아준 희망다리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저는 ‘따복이’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세상을 등지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삶을 포기하려 하셨던 할아버지께 희망을 선물해드린 사연입니다.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전화는 물론 심지어 방문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던 할아버지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수면제를 모아가며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초인종도 없는 대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마음도 닫힌 문만큼 꽁꽁 얼어붙어 움직일 줄을 몰랐습니다. 일찍이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하며 남부럽지 않게 지내왔다는 할아버지의 인생은 파란만장했습니다. 아내와의 사별, 할아버지의 사업실패에 이어 셋째 아들의 정신질환과 행방불명에도 모자라 첫째 아들은 사업 실패로 연락이 끊겼고, 둘째 아들은 할아버지의 얼마 남지 않은 재산을 모두 탕진한 후 사라져버렸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사이에 갑자기 벌어진 일들을 감당하기 힘들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하고, 병원에서 나오는 수면제를 한 알 한 알 모으고 있는 할아버지를 더 이상 혼자 둘 수는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를 위해 희망복지지원단과 여러 기관의 담당자들이 힘을 모은 결과 다양한 서비스 지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승길도 내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것이냐며 부정적이기만 했던 할아버지를 꾸준히 찾아가서 설득한 끝에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매일 집 밖으로 나와 식사도 하고 친구도 만들 수 있도록 ‘사랑의 식당’을 연계하고,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도록 해드렸는데, 그 후 자살예방센터에서 주 2회 가정을 방문하여 할아버지를 도왔습니다. 복지관에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이어가며 보살펴드린 결과, 조금씩 하지만 놀라운 변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주민센터로 직접 찾아와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노인 일자리사업 중 하나에 배치받게 되었습니다. 희망이 가져다준 기적은 계속되었습니다. 몇 달 후 대전에 사는 아들에게 연락이 왔고, 그렇게 아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된 할아버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일 년이 흐른 뒤 가을바람이 선선한 어느 날, 할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께서 편안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지난가을 할아버지를 보살펴준 많은 분들 덕분에 살아계시던 마지막 해에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시간을 선물 받으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할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함께 했던 사람들 역시 따뜻함으로 가득했던 그때의 추억으로 삶 속에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여러분 앞날에 희망 가득한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