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도 나누면 두 배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따복이’입니다.
매서운 바람과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한 창인 지난 12월. 노점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70세 박형덕 씨(가명)에게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한 달에 6만 원 짜리 여관방에서 생활해 오던 그는 그마저도 내지 못해 몇 개월의 월세가 밀려 있는 상황.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 나갔지만 한 푼도 벌지 못할 때가 더 많아 먹을 것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방 한 칸과 간단한 부식 거리를 얻어 생활할 수 있었지만 이제 며칠 후면 여관 건물이 철거돼 살아갈 방법이 막막해졌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만 박형덕 씨. 수술은 잘 마쳤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였습니다. 퇴원을 앞두고 돌아갈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희망복지지원단은 박형덕 씨를 보살펴줄 가족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한 겨울의 칼바람 보다 더 매서웠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저희도 힘들게 살아오고 있다고요. 더 이상 연락 하지 마세요.”
연이은 사업 실패로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그는 쫓겨나다시피 집을 나오게 되었고 가족들은 그런 그를 지금까지 원망하며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가족에게 외면당한 박형덕 씨. 이제 희망복지지원단이 따뜻하게 안아 줄 차례가 되었습니다.
우선 긴급 지원 의료비로 병원비를 해결하고 주거비 지원과 기초 생활 수급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주거비 지원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그때, 곳곳에서 기적처럼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한 약사회 단체에서 주거비를, 한 복지관에서는 밑반찬을, 공기업에서는 이불을 지원해 주는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물품을 후원해 준 것입니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진 것이 없어서...”
많지 않은 짐을 싣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던 날, 박형덕 씨의 눈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얼마 후, 박형덕 씨는 희망복지지원단의 도움으로 기초 생활 수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양 의무를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던 가족들은 실제로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고 소득도 낮았으며 아직 재학 중인 자녀까지 있어서 부양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안정을 찾은 박형덕씨. 하지만 그는 여전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리어카를 끌고 거리로 향합니다. 여관방의 밀린 월세를 갚고 다음 해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는 박형덕씨. 그리고 그는 머물 곳이 없는 노숙인에게 흔쾌히 자신의 보금자리를 내주며 나눔의 기쁨 또한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 보다 도움을 주는 게 더 기쁘네요.”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신의 미약한 도움이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박형덕씨. 그의 미소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여러분 앞날에 따따블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