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희망
안녕하세요. 따뜻한 복지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따복이'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닫힌 마음을 움직인 진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쓰레기를 모으며 살아가는 김춘자 씨(가명)의 마음을 열기까지 무려 2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2년 전, 처음 그녀를 만난 날은 유난히도 무더웠습니다. 쓰레기 냄새에 고통스럽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찾아간 집은 외관상으로는 보통의 집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문을 여는 족족 쓰레기들이 가득했고 악취는 코를 찔렀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단수가 되어 수돗물 대신 빗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고 단전으로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되지 않는 곳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며 수십 년간 아들과 단둘이 살아온 그녀.
“뭐꼬? 여기 왜 왔노? 와? 뭐 훔쳐 갈라꼬!”
낯선 이들의 방문에 잔뜩 화가 난 김춘자 씨는 도움을 주러 왔다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희망복지지원단을 내쫓아 버렸습니다. 그것이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현장을 본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먼저 단단히 걸어 잠근 김춘자 씨의 마음을 여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그녀의 집을 찾아갔고 설득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희망복지지원단의 노력에 먼저 마음을 연 것은 김춘자 씨의 아들.
아들은 혈액암 투병으로 매우 허약해진 상태였고 정신분열증까지 더해져 하루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길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완강한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도, 그런 어머니를 두고 혼자 나올 수도 없는 상황에 매우 답답해했습니다.
당장 김춘자 씨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기에 긴급지원을 통해 생필품과 생계비를 지원해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의료비 지원으로 아들의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아들의 모습에 김춘자씨 역시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2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들과 친지들의 설득으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된 김춘자 씨. 김춘자 씨는 그렇게 수십 년 만에 쓰레기 더미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로 더웠다는 8월의 어느 날.
자원봉사자 50여 명과 희망복지지원단, 그리고 환경미화원 등 60여 명이 김춘자 씨의 집에 모였습니다. 수십 년간 집 안 곳곳에 잠들어 있었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루가 꼬박 걸려 쓰레기를 치웠고 방역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사회 단체의 도움으로 도배 장판을 한 김춘자씨의 집은 쓰레기 집이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늑한 보금자리로 바뀌었습니다.
“ 포기하지 않고 저희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로운 삶에 희망의 첫 발을 내딛은 모자. 이제 두 모자의 앞날에는 행복만이 가득할 것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여러분 앞날에 따따블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따복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