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82명·국외 142명…3개월∼1세 입양 가장 많아
아침고요둥지복지회·유삼례 씨 등 유공자 14명 시상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작년 한 해 동안 300명이 넘는 아동이 입양을 통해 새 가정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제18회 입양의 날을 맞아 작년 입양 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정부는 2005년 가정의 달 5월에 가정 1곳에서 아동 1명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취지에서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지정했다.
작년에 입양된 아동은 국내입양 182명(56.2%), 국외입양 142명(43.8%) 등 총 324명이다.
전체 입양 아동수는 전년 415명(국내 226명·국외 189명)에 비해 91명 줄었다. 국내입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에 비해 1.7%포인트 증가했다.
국내입양 중 여아의 비중이 64.2%로 남아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3개월∼1세 미만 아동이 가장 많은 53.3%를 차지했다. 전년(12명)과 달리 작년에는 3개월 미만 아동이 입양된 사례는 없었다.
국외입양에서는 남아가 64.8%로 여아보다 많았고, 3개월∼1세 미만 아동의 입양 사례가 9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세 미만 아동이 해외로 입양된 사례도 1건 있었다.
아동이 원가정을 떠나 입양을 가게 된 이유로는 미혼모나 미혼부가 양육을 포기한 경우가 86.1%로 가장 많았으며, 유기(13%)와 부모 사망 등으로 인한 가족 해체(0.9%)가 뒤를 이었다.
국외 입양 국가는 미국이 69.7%(9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캐나다 7%(10명), 스웨덴 6.3%(9명), 노르웨이 4.2%(6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 홀 숲에서 입양의 날 기념식을 열고 건전한 입양문화 확산에 기여한 단체 등 유공자 14명에게 포상했다.
아침고요둥지복지회는 30년 가까이 입양가족자조모임을 지원하고 입양부모 양육 교육 등을 실시해 입양 가족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국입양홍보회전북지부 소속 유삼례 씨도 개인 자격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 씨는 아들 셋을 양육하면서 아동 2명을 입양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입양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건전한 입양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이동헌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총장, 입양을 기다리는 아동을 돌본 박승자 씨, 입양 인식 개선에 힘쓴 이주영 씨 등 3명에게 돌아갔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아동권익과 입양인 지원을 위해 노력한 학생·위탁모·교사·교수 등 9명이 받았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입양은 태어난 가정에서 자랄 수 없는 아동에게 영원한 내 편을 찾아주는 가장 좋은 보호 방법"이라며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ind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5/11 14:00 송고